한국 시각 14일 오후 8시 여자골프 팀 대항전인 솔하임컵 둘째 날 일정이 시작된다.
솔하임컵은 미국팀과 유럽팀이 세계 최강 선수들로 각기 군단을 꾸려 맞붙는 대회다. 유럽팀은 지난해 스페인에서 치러진 대회에서 미국팀과의 접전 끝에 무승부를 거뒀고, 지난 2019년 획득한 우승컵을 유지했다. 미국팀은 올해 홈그라운드에서 우승컵 탈환을 노린다.
앞서 포섬 매치 4개와 포볼 매치 4개로 구성된 첫째 날 경기는 2-6, 미국팀의 압승으로 끝났다. 포섬 매치는 공 1개를 2명의 선수가 번갈아 치며 점수를 내는 방식이고, 포볼 매치에선 두 선수가 각자의 공으로 플레이해 더 좋은 성적을 팀 점수로 적어낸다.
화려한 무대의 막을 올린 건 유럽팀의 에스더 헨젤라이트(독일)-찰리 헐(잉글랜드)과 미국팀 넬리 코다-알리슨 코퍼즈의 맞대결이었다.
세계 랭킹 1위이자 이번 시즌에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6승을 몰아친 코다를 내세운 미국팀은 초반 유럽팀에 2점을 내줬지만 7홀부터 빠르게 치고 나갔다. 2홀 연속 점수를 낸 미국팀은 후반전 초반엔 유럽팀에 따라잡히며 잠시 위기를 맞았지만, 14번 홀부터 3홀 연속 승점을 추가하며 16홀 만에 승리를 확정 지었다.
미국팀은 로즈 장-로렌 코글린 조와 릴리아 부-사라 슈멜젤 조가 제각기 승점 1점씩을 추가한 덕에 포섬 매치에서만 3점을 챙겼다. 이날 포섬 매치에서 미국팀을 이긴 유럽팀 듀오는 에밀리 페데르센(덴마크)-마야 스타크(스웨덴)뿐이었다.
미국팀의 승기는 포볼 매치에서도 이어졌는데, 코다와 메건 캉이 조지아 홀(잉글랜드)-리오나 매과이어(아일랜드) 조를 6홀 차로 누르며 14홀 만에 점수를 냈다. 코글린-슈멜젤, 안드레아 리-로즈 장이 재차 승점을 추가하면서 미국팀은 첫날부터 4점을 앞서 나가게 됐다.
둘째 날에도 미국팀의 승기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코다를 비롯해 코글린, 로즈 장 등 이번 시즌 LPGA 투어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선수들이 계속해서 안정적인 기량을 보여준 덕이다.
코글린은 지난 7월 말 CPKC 위민스 오픈과 8월 ISPS 한다 위민스 스코티시 오픈에서 각각 우승하며 솔하임컵 멤버로 합류했다. 그는 지난 7월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에서도 4위를 기록하는 등 굵직굵직한 선수들 사이에서도 밀리지 않는 경기를 펼쳤다.
로즈 장은 지난 시즌 명실상부 최고의 신예 중 하나로 떠오른 선수다. 그는 지난해 6월 프로 데뷔전이었던 미즈호 아메리카스 오픈에서 우승하며 눈길을 끌었다. 신인왕은 한국 선수 유해란에게 넘겨줬지만 그는 빠르게 투어 내 입지를 굳혔다.
미국팀 주장 스테이시 루이스는 둘째 날에도 이들을 촘촘하게 배치할 전망이다. 세 사람 모두 포볼과 포섬 매치에 전부 기용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들의 활약에 힘입어 둘째 날에도 미국팀이 상당한 폭으로 점수 차를 벌릴 가능성에 기대를 걸어보는 편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