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시각 29일 오후 11시 2분 남자 골프팀 대항전인 프레지던츠컵 마지막 날 일정이 시작된다.
이날 오전 펼쳐진 포섬 4경기와 포볼 4경기에선 미국팀이 다시 승기를 잡으며 11-7로 인터내셔널팀과의 거리를 벌렸다. 인터내셔널팀은 첫날 완패에 이어 둘째 날 5-0 완승으로 겨우 동점을 만들었지만, 다시 마지막 날 고군분투하게 됐다.
포섬 매치에선 기대주였던 마츠야마 히데키(일본)-임성재(한국) 조가 스코티 셰플러-러셀 헨리 조에 3홀 차로 패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두 사람은 포섬 매치에 이어 치러진 패트릭 캔틀레이-샘 번스 조와의 포볼 매치에서도 2홀 차로 졌다.
테일러 펜드리스(캐나다)-아담 스콧(호주) 조가 브라이언 하먼-맥스 호마를 상대로 2홀 차로 승리하며 자존심을 지켰지만, 이어진 포섬 2개 매치에서도 인터내셔널팀은 내리 패배를 맛봤다.
패트릭 캔틀레이-잰더 쇼플리 조를 만난 한국의 김시우-김주형 조 역시 1홀 차로 패배를 면치 못했다. 특히 김시우는 전날 세계 랭킹 1위 셰플러를 꺾은 경험이 있었던 만큼 한층 씁쓸한 결과였다. 그러나 김시우-김주형은 이어진 포볼 매치에서 키건 브래들리-윈덤 클라크를 4홀 차로 누르며 팀에 귀중한 승점을 안겼다.
점수 차가 크게 벌어졌지만 아직 인터내셔널팀이 반전을 꾀할 기회는 남아 있다. 마지막 날엔 각 팀 선수가 1-1로 겨루는 싱글 매치 12개가 펼쳐지는데, 여기에서 완승을 노려야 한다. 쉽진 않은 여정이 될 전망이다.
한국 선수 4명도 싱글매치에 나선다. 김시우는 브래들리와, 김주형은 번스와, 임성재는 헨리와, 안병훈은 사히스 티갈라와 맞대결을 펼친다.
이들 중에선 김시우가 재차 승점을 거둘 가능성에 기대가 쏠린다. 김시우는 셋째 날 브래들리를 누르며 이틀 연속 승점을 올린 상황이다. 그는 둘째 날 안병훈과 호흡을 맞춰 스코티-헨리 조를 상대로 1홀 차 승리를 거뒀다. 접전 끝 결과였지만 올 시즌 꾸준히 안정적인 기량을 유지해 온 김시우의 집중력이 빛났다.
임성재 역시 헨리를 상대로 승점을 노려볼 수 있을 전망이다. 헨리가 올 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총 7차례 톱10 진입을 달성하는 등 좋은 기량을 선보였지만, 임성재 역시 이에 못지않는 시즌을 보냈다. 그는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에서 7위로 마감하는가 하면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에선 공동 3위에 오르는 등 총 8차례 톱10 진입을 기록했다.
마지막 날 인터내셔널팀이 다시 한번 완승 행진을 선보일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셰플러를 필두로 한 미국팀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 역대 프레지던츠컵에서 인터내셔널팀이 승리한 게 한 차례뿐이라는 것도 이 같은 전망을 부추긴다. 그러나 인터내셔널팀이 마지막 매치까지 접전을 벌이며 일부나마 자존심을 챙길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