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크로거 퀸 시티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이로써 그는 지난달 AIG 위민스 오픈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리디아 고는 한국 시각 23일 미국 오하이오주 메인빌 TPC 리버스 벤드(파72)에서 마무리된 대회 마지막 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7개에 이글 1개를 더하며 9언더파를 몰아쳤다. 이날 그가 적어낸 63타는 이번 대회를 통틀어 18홀 기준 최저 타수일 뿐만 아니라 지난 사흘 새 최저 타수였던 65타보다 2타 적은 기록이다.
이로써 리디아 고는 최종 합계 23언더파 265타를 만들었고, 전날까지 선두를 유지했던 지노(아타야) 티티쿨(태국)을 5타 차로 앞서며 압도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티티쿨은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에 이글 1개, 보기 4개로 2타를 줄이는 데 그치며 마지막까지 선두를 지켜내는 데 실패했다.
이번 성과로 리디아 고는 LPGA 투어 통산 23승을 달성했다. 그런가 하면 이번 시즌에만 우승컵 3개를 추가했다. 그는 이번 대회에 앞서 치른 LPGA 투어 메이저 대회인 AIG 위민스 오픈에서 11언더파로 우승했고, 지난 1월 시즌 첫 출전 대회였던 힐튼 그랜드 베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도 정상에 오른 바 있다. 이를 포함해 올 시즌 총 7차례 LPGA 투어 톱10 진입을 달성했다.
리디아 고는 지난달 파리 올림픽에서 2타 차로 금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다. 그의 첫 올림픽 금메달이었는데, 덕분에 올림픽 출전 3회 연속 메달 획득이라는 기록도 세웠다. 그는 지난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지난 2021년 치러진 도쿄 올림픽에선 동메달을 따냈다. 올해 성과로 LPGA 투어 명예의 전당에도 입성했다.
완벽에 가까운 한 해를 보낸 리디아 고는 “굉장히 비현실적인 느낌”이라고 우승 소감을 표현했다. 그의 다음 행선지는 한국이다. 오는 26일 청라골프클럽에서 개막하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나 파이낸셜 그룹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LPGA 투어 외 레이디스 유러피언 투어에서 8승, KLPGA 투어 1승을 거둔 리디아 고가 이번 주 재차 새로운 타이틀을 추가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리디아 고와 티티쿨에 이어선 한국 선수 유해란이 최종 합계 17언더파로 3위를 기록했다. 나머지 한국 선수 중에선 장효준이 공동 5위로 마감했고, 임진희와 김아림이 공동 9위, 김세영이 공동 19위로 대회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