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수 임성재와 김시우, 안병훈, 김주형이 프레지던츠컵에 나선다. 인터내셔널팀과 미국팀의 대항전인 프레지던츠컵은 2년마다 개최되는데, 남자 골프 토너먼트의 ‘꽃’으로도 불린다.
올해 대회는 한국 시각 오는 26일 캐나다 몬트리올 로열 몬트리올 골프클럽(파70)에서 막을 올린다. 한국 선수 4인방은 인터내셔널팀의 일원으로 합류했다. 미국팀과 유럽팀의 대항전인 라이더컵이 따로 진행되는 만큼 인터내셔널팀에 유럽 선수들은 참가하지 않는다.
이들 중 임성재와 김시우, 김주형은 2년 전 프레지던츠컵에도 출격했다. 당시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 퀘일 할로우 클럽에서 진행된 대회에서 이들은 이경훈과 함께 호흡을 맞췄다. 이경훈은 세계 랭킹 하락으로 올해 인터내셔널팀엔 선발되지 않았다.
그해 임성재는 마지막 날 싱글매치에서 캐매런 영을 누른 것을 포함해 팀에 승점 2.5점을 안겼고, 김시우는 싱글매치에서 저스틴 토마스에 승리하는 등의 활약으로 승점 3점을 더했다. 프레지던츠컵 데뷔전을 치른 ‘막내’ 김주형은 2점을 추가하는가 하면 모자를 벗어 바닥에 내팽개치는 화려한 세리머니로 화제가 됐다.
올해 세 사람의 기세는 좋다. 한국 선수들 사이 최연장자인 안병훈은 이번 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5차례 톱10 진입을 달성하며 생애 첫 PGA 투어 우승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그는 지난 1월 소니 오픈에선 플레이오프전 끝에 준우승을 차지했고, 지난 5월 웰스 파고 챔피언십에선 3위에 올랐다. 페덱스컵 플레이오프전 티켓도 얻어내며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 무대까지 진출했는데, 투어 챔피언십에선 최종 공동 21위로 마감했다.
김시우 역시 지난 3월 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공동 6위에 오르는가 하면 지난 8월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2차전인 BMW 챔피언십엔 공동 5위로 마치며 시즌을 마무리했다. 이후 한 달간 숨을 고른 김시우는 최상의 컨디션을 등에 업고 몬트리올 잔디를 밟는다. 세계 랭킹 덕에 자동으로 출전권을 획득한 다른 선수들과 달리 김시우는 ‘캡틴’ 마이크 위어 단장의 와일드카드로 선발됐다. 그만큼 김시우에게 쏠리는 골프 팬들의 기대도 크다.
임성재는 올 시즌 PGA 투어에서 8차례 톱10, 13차례 톱25 진입을 달성하며 새로운 우승컵이 머지않았음을 알렸다. 이달 초 투어 챔피언십에선 7위로 마감하며 상금 275만 달러(약 36억 8,200만 원)를 챙겼다.
김주형은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진출엔 실패했지만, 지난 6월 RBC 캐나디언 오픈에서 공동 4위, 그에 앞서 치른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에선 연장전에서 밀려 준우승을 차지하며 녹슬지 않은 실력을 과시했다. 파리올림픽에선 8위로 마감하기도 했다.
지난해 대회는 미국팀의 승리로 끝났다. 1994년부터 14차례 진행된 프레지던츠컵에서 인터내셔널팀은 1승 1무 12패로 아쉬운 전적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는 '한국인 4인방'을 포함한 인터내셔널팀이 막강한 경기력으로 새로운 역사를 쓸 가능성에 많은 기대가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