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교포 고정원이 DP 월드투어(옛 유러피언투어) 오메가 유러피언 마스터스에서 공동 39위로 마감했다. 고정원은 대회 초반 컷 탈락 위기에 몰리기도 했지만, 가까스로 살아나며 72홀을 마무리했다.
고정원은 한국 시각 지난 9일 밤 스위스 크랑 몬타나 크랑쉬르 시에르 골프 클럽(파70)에서 막을 내린 대회 마지막 라운드에서 버디 4개에 보기 4개를 더하며 파를 적어냈다. 그는 이로써 최종 합계 이븐파를 기록했고, 나초 엘비라(스페인), 제이든 샤퍼(남아공) 등과 동률로 대회를 마쳤다.
전날보다 9계단 내려온 성과지만 이번 성적으로 고정원은 DP 월드투어 2개 대회 연속 컷오프 통과를 기록했다. 지난주 잉글랜드에서 열린 브리티시 마스터스에선 공동 4위로 마감하기도 했다. 앞서 치른 3개 대회에선 연속으로 컷오프 문턱에서 좌절했던 만큼 9월 흐름은 고무적이다.
마지막 날 스코어가 아쉬웠지만 고정원은 이번 대회에서 한층 안정된 그린 플레이를 선보였다. 셋째 날엔 평균 퍼트 수와 홀당 퍼트 수 스탯에서 전체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4라운드에선 그간 계속 발목을 잡았던 드라이버샷 정확도도 한층 개선됐다. 올 시즌 남은 대회에서도 계속해서 활약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이번 대회 우승은 맷 월리스(잉글랜드)에게 돌아갔다. 월리스는 3라운드까지 2위와 4타 차 거리를 유지하며 우승이 확실시되는 상황이었지만, 마지막 라운드에선 다소 애를 먹은 끝에 연장전까지 치러 가까스로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월리스는 4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2개를 묶어 파를 적어냈다. 최종 합계 11언더파 269타로 72홀을 마친 월리스는 금세 뒤따라오던 알프레도 가르시아 헤레디아(스페인)에게 꼬리를 잡혔다. 가르시아 헤레디아는 이날 버디 6개에 보기 2개를 더해 4타를 줄이며 월리스와의 타수 차를 따라잡았다.
연장전으로 넘어간 승부는 역전극 없이 1홀 만에 끝났다. 파4 18번 홀에서 연장 첫 홀에서 가르시아 헤레디아가 파를 기록하는 새 월리스가 버디를 잡아내며 우승을 확정 지었다.
아슬아슬한 우승을 거둔 월리스는 DP 월드투어 통산 5승을 달성했다. 지난주 브리티스 마스터스에서 거둔 8위에 이어 2주 연속 톱10 성적도 기록했다. 110위권 바깥에 머물러 있던 레이스 투 두바이 랭킹은 20위권대로 훌쩍 뛰어오르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