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P 월드투어(옛 유러피안투어) 체코 마스터스 둘째 날, 말레이시아의 개빈 그린이 63타를 쳐내며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첫날 1위였던 루이스 데 야거(남아프리카공화국)는 공동 5위로 4계단 내려앉았다.
이번 대회는 체코 프라하 알바트로스 골프 리조트(파72·7468야드)에서 열리고 있다.
그린은 이날 이글 두 개와 버디 다섯 개를 몰아치며 9언더파 63타를 적어냈다. 현재 중간 합계 14언더파 130타로 2위와 3타 차다.
이날 성적으로 그린은 코스 역대 최저타 기록도 세웠다.
지금까지 알바트로스 골프 리조트에서의 18홀 최저타 기록은 2014년 스캇 제이미슨이 처음 세운 64타였다. 이후 이듬해 미카엘 룬드버그 등 많은 선수들이 64타 기록에 이름을 올렸지만 아직까지 63타 기록은 없었다.
그린은 이날 아웃코스에서 출발해 첫 홀에서부터 이글을 기록하며 산뜻하게 시작했다.파5 1번 홀에선 티샷이 세미 러프에 안착했지만, 이를 걷어낸 두 번째 샷은 그대로 홀 주변 그린에 떨어졌고 그린은 이를 부드러운 퍼팅으로 밀어넣었다. 인코스 첫 홀인 파5 10번 홀에서도 이글이 나왔다.
그린은 2015년 프로 무대에 데뷔했지만 아직 DP 월드투어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타이틀은 없다. 지난달 말 히어로 오픈에선 공동 56위, 그보다 앞서 열린 카주 클래식에선 공동 26위에 올랐다.
배라쿠다 챔피언십과 바바솔 챔피언십, 아이시리오픈에선 각각 102위, 99위, 89위로 컷오프 통과에 실패했다.
그린의 뒤를 이어선 마르셀 슈나이더(독일)와 리차드 맨셀(잉글랜드), 토마스 피터스(벨기에)가 공동 2위를 달리고 있다. 11언더파 133타다.
중국 정가백의 약진도 눈에 띈다.
정가백은 1라운드에서 1언더파로 출발했지만 둘째 날 버디 아홉 개를 잡아냈다. 여기에 보기 한 개를 더하며 공동 7위로 올라섰다. 현재 중간 합계 9언더파 135타다.
그런가 하면 첫날 8언더파로 단독 선두에 올랐던 데 야거는 둘째 날 2타를 줄이는 데 그치며 독일의 막시밀리안 키에퍼와 함께 공동 5위를 기록했다.
디펜딩 챔피언 요하네스 비어만(미국)은 6언더파 138타로 21위를 달리고 있다.
한편 이날 2라운드에선 31명이 컷탈락의 수모를 겪었다. 우승 후보 중 하나로 꼽혔던 폴 워링도 중간 합계 1언더파로 공동 70위에 머무르며 3라운드 문턱에서 발걸음을 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