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교포 고정원이 DP 월드투어(옛 유러피언투어) 브리티시 마스터스에서 최종 4위에 올랐다. 이는 그의 올 시즌 최고 성적이다.
고정원은 한국 시각 1일 밤 영국 잉글랜드 서튼 콜드필드 더 벨프리 브라바존 코스(파72)에서 진행된 대회 마지막 라운드에서 버디 5개에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를 더하며 1타를 줄였다. 최종 합계 11언더파 277타를 만든 그는 1위와 5타 차, 준우승과 3타 차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전날보다 한 계단 떨어진 순위이긴 하지만 1년 9개월 만에 DP 월드투어에서 톱4 진입을 달성한 만큼 큰 의미가 있는 성적이다. 그는 지난 2022년 12월 모리셔스 오픈에서 공동 4위를 기록했다. 그 이후 최고 성적은 지난 3월 인디언 오픈에서 거둔 공동 5위였다.
고정원은 지난 2022년 챌린지 투어에서 활약하며 DP 월드투어에 입성했다. 이후 꾸준히 대회에 나서며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다음 주 스위스에서 열리는 오메가 유러피언 마스터스에서도 좋은 기량을 선보일 수 있을지 한국 팬들의 관심이 높다.
한편, 이번 대회 우승은 니클라스 노르고르(덴마크)에게 돌아갔다. 노르고르는 3라운드에서 4타 차 선두로 올라선 데 이어 마지막 라운드에서 파를 적어내며 최종 합계 16언더파 272타로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올해 서른두 살인 노르고르는 이로써 생애 첫 DP 월드투어 우승을 달성했다. 그는 지난 5월 수달 오픈에서 공동 준우승, 6월 유러피언 오픈에서 공동 4위를 달성하며 우승 가능성을 대폭 끌어올린 상황이었다. 전날 3라운드에선 이번 대회 18홀 기준 최저 스코어인 64타를 몰아치기도 했다.
노르고르는 우승 직후 인터뷰에서 “(이번 우승이) 내게 어떤 의미인지 아무도 모를 것”이라며 “10살 때부터 이 순간을 꿈꿔왔다”고 회상했다. 그는 “긴 시간 커리어를 쌓았는데, 느리지만 매년 조금씩 앞으로 나아갔다”고도 덧붙였다.
노르고르는 유독 무명 시절이 길었다. 지난 2016년 프로로 전향했지만 주요 대회에서 크게 눈에 띄는 선수는 아니었다. 챌린지 투어에서도 한 번도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 못했다.
준우승은 트리스톤 로렌스(남아공)가 차지했다. 로렌스는 마지막 날 2타를 줄이며 막판 역전을 노렸지만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이어 3위엔 라스무스 호이고르(덴마크)가 12언더파로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