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서머(이하 LCK) 플레이오프가 17일 서울 종로구 롤파크 LCK 아레나에서 막을 올린다.
지난 14일 2개월간의 서머 정규시즌이 마무리됐다. 젠지와 T1은 각각 1위, 2위로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 직행했다. 우선 다가오는 17일과 18일, 3~6위 팀이 PO 1라운드 대결을 펼친다. 승리한 팀은 이후 20일, 21일 각각 젠지, T1과 맞대결을 펼쳐 결승전에 오를 팀을 가린다.
‘모래 군단’ 리브 샌드박스, 상승세 끝은 어디까지?
17일에는 3위 리브 샌드박스와 6위 DRX의 맞대결이 펼쳐진다. 샌드박스는 5연승으로 정규 시즌을 마무리하며 창단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시즌 시작 전에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다.
올 시즌 LCK 최고 원거리 딜러 중 한 명인 ‘프린스’ 이채환과 더불어, 정글러 ‘크로코’ 김동범 그리고 미드 라이너 ‘클로저’ 이주현까지 다양한 라인에서 캐리가 가능한 샌드박스는 현재 결승 진출도 노려봄 직한 강팀이라는 평가다. 샌드박스의 상승세가 플레이오프에서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주목할 만하다.
이에 맞서는 DRX는 스프링 시즌에 이어 서머에도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그러나 막바지 다소 힘에 부치는 경기력을 보이며 연패로 시즌을 마감했다는 점이 불안요소다. 승리를 위해서는 베테랑 ‘데프트’ 김혁규가 서포터 ‘베릴’ 조건희와 함께 팀을 확실히 이끌어갈 필요가 있다.
리브 샌드박스는 마지막 주차에서 T1을 잡을 정도로 엄청난 화력을 과시했다. 반면 DRX는 시즌 초의 파괴력이 돌아오지 않는 느낌이다. 따라서 리브 샌드박스가 DRX를 꺾고 준결승 티켓을 손에 넣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흔들리는 담원 기아와 여름의 KT
18일에는 담원 기아와 KT가 격돌한다. 양 팀 모두 10승 8패(담원 득실 +7, KT 득실 +2)로 시즌을 마무리하며 각각 4, 5위를 차지했다.
‘너구리’ 장하권이 복귀한 담원 기아는 서머 시즌 강력한 우승 후보였으나, 전반적으로 기대에 못 미치는 경기력을 보였다. 2020년 스프링 시즌 9승 9패(5위)를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성적이다. 특히, 2라운드 들어 젠지-T1-샌박-KT-DRX에 모두 패하며 ‘강팀 판독기’라는 오명을 덮어썼다. PO 2라운드 진출을 위해서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반면 KT는 2020년 스프링 이후 첫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뤄냈다. 예전부터 서머 시즌에 유독 좋은 성과를 내곤 했던 KT가 간만에 ‘여름의 KT’란 별명에 걸맞은 성과를 올린 셈이다. 서머 2라운드에서만 6승 3패를 따내며 확실한 상승세를 보인 KT 역시 원거리 딜러 ‘에이밍’ 김하람이 팀의 중심이다.
양 팀의 기세만 놓고 보면 KT가 우세에 있지만, 담원 기아 역시 만만하게 볼 수 없다. 특히 담원의 상체 ‘너구리’-‘캐니언’-‘쇼메이커’는 다전제에서 유독 강한 모습을 보여왔다.
결국, 상체의 담원 기아와 하체의 KT 중 어느 쪽이 먼저 중심을 잃고 무너지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최근 메타가 하체에 웃어주고 있다는 점 때문에, KT가 담원 기아에 3-2로 승리할 것이라 예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