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오전 6시(한국시각)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스테이트팜 아레나에서 ‘2022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준결승 2경기가 진행됐다. 2경기에서는 LCK의 젠지 e스포츠와 DRX가 결승 진출을 놓고 5전 3선승제로 맞대결을 펼쳤다.
1. 예상 밖 전투력 앞세워 젠지 꺾은 DRX
1세트, 블루 진영에서 경기를 시작한 젠지는 ‘도란’ 최현준의 피오라와 ‘리헨즈’ 손시우의 탐켄치를 앞세워 손쉽게 승리를 가져갔다. 많은 사람이 예상했던 대로 두 팀 간의 체급 차이가 드러난 경기였다.
그러나 DRX의 ‘미라클 런’은 2세트부터 시작됐다. 2세트 케이틀린을 가져간 ‘데프트’ 김혁규와 함께 ‘제카’ 김건우의 아리가 교전 때마다 맹활약하며 39분 만에 젠지의 넥서스를 파괴했다. 이어진 3세트에서는 DRX 탑 ‘킹겐’ 황성훈이 오른으로 ‘도란’의 세주아니를 솔로 킬을 내면서 균형이 무너졌고, 이어진 교전에서 연이어 손해를 보며 ‘제카’의 아칼리가 크게 성장하게 됐다. 이러한 성장 차이를 바탕으로 30분 만에 DRX가 다시 한번 젠지의 넥서스를 파괴, 2-1로 세트 역전을 달성해냈다.
기세를 탄 DRX는 젠지를 상대로 4세트에서도 우위를 점했다. 젠지는 DRX의 이러한 반격을 예상하지 못했다는 듯 경기 내내 당황한 모습을 보였다. 마침내 DRX가 4세트 시작 37분 만에 상대의 진영으로 진격했고, 잘 성장한 ‘표식’ 홍창현의 킨드레드와 ‘데프트’ 김혁규의 바루스를 젠지는 막아내지 못했다. 이렇게 DRX가 젠지를 꺾고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2. DRX, 이번 대회 최고의 ‘미라클 런’ 달성하다
대회 시작 전 강력한 우승 후보로 뽑혔던 젠지와는 달리, 4시드로 진출한 DRX의 결승행을 예상한 이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그러나 그룹 스테이지에서 TES, 8강에서 EDG를 꺾고 올라온 DRX는 젠지마저 꺾고 결승 진출에 성공하며 이번 대회 ‘미라클 런’의 주인공이 됐다.
DRX는 4시드로 진출한 팀 중에서 처음으로 준결승과 결승 무대를 밟게 된 팀으로 남게 됐으며, 롤드컵 역사상 처음으로 플레이-인 스테이지에서 대회를 시작한 팀이 결승에 진출하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올여름 선발전부터 플레이-인 스테이지, 그룹 스테이지를 포함 힘겨운 일정을 거쳐 마침내 결승까지 도달한 DRX가 결승 무대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3. 7번째 도전 끝에 결승 진출한 데프트
DRX의 원거리 딜러이자 주장 ‘데프트’ 김혁규는 2013년 데뷔 이후 첫 롤드컵 결승 무대를 밟게 됐다. 커리어 통산 8강 5회, 4강 1회에서 그치며 롤드컵과는 인연이 없던 김혁규는 커리어의 끝자락에서 결승 진출에 성공, 6전 7기 끝에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두게 됐다. 김혁규는 오는 6일 펼쳐질 결승전에서 마포고등학교 동창인 T1 '페이커' 이상혁과 맞대결을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