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정규 시즌이 거의 반환점에 근접한 지금, 여러 선수들로부터 의미있는 기록이 쏟아졌고 스타 투수의 반가운 재활 소식이 현지에서 들려왔다. 그 밖에 한국 빅리거들의 최근 활약까지 조명해본다.
루이스 로버트, 불방망이 뽐내며 화이트삭스 승리 이끌어
현지 시각 7월 14일, 미네소타주 타깃 필드에서 열린 미네소타 트윈스와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경기에서 원정팀 외야수 루이스 로버트가 놀라운 타격감을 과시하며 팀에게 12-2 대승을 안겼다.
1회 초부터 호세 아브레유와 앤드류 본의 안타로 2득점을 올리며 일찍 앞서 나가기 시작한 화이트삭스는, 4회 초 로버트가 만루 홈런을 때리면서 점수 차를 크게 벌렸다.
로버트는 6회 초 세 번째 타석에서도 3루 파울 라인 안쪽으로 걸치는 라인 드라이브를 만들어내며 베이스에 진루하고 나중에는 득점도 했다. 게다가 다음 타석인 8회에는 좌전 2루타를 때려내며 이번 경기 데뷔 이후 첫 만루홈런을 포함한 5타수 3안타 5타점의 성적으로 경기를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팀 앤더슨, 일로이 히메네즈와 함께 팀의 미래를 책임질 핵심 타자로 평가받는 로버트는 최근 세 경기에서 각자 3안타씩을 생산하며 OPS를 급격하게 끌어올리고 있다.
쿠바 출신인 로버트는, 빅리그에 데뷔했던 2020년에 천부적인 타격 감각을 선보이면서 그해 팀과 6년 장기계약을 맺었다.
메이저리그 복귀가 임박한 메츠의 제이콥 디그롬
현지 시각 7월 15일, 뉴욕주 시라큐스 NBT 뱅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라큐스 메츠 대 잭슨빌 점보 슈림프 간의 트리플A 경기는 보기 드물게도 관중석에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많은 관중이 모인 이유는 단 하나, 제이콥 디그롬의 재활 등판을 보기 위해서다.
디그롬은 투구수가 50개로 제한된 이번 등판에서 4이닝 동안 42구를 뿌리며 2피안타 1실점 4탈삼진으로 경기를 마쳤다. 그는 경기를 마친 후 기자들에게 “패스트볼을 원하는 대로 던지지 못했다”고 밝혔지만, 100마일이 넘는 강속구를 손쉽게 뿌려댄 점은 그와 구단 모두에게 있어서 매우 긍정적인 신호다.
현재 의견이 분분한 편이지만, 이번 재활 등판이 메이저리그에 복귀하기 전 디그롬의 마지막 마이너리그 등판이 될 거라고 예상하는 현지 전문가들도 많다.
데뷔 이래 사이영상을 두 번이나 따낸 디그롬은, 2021년 전완근과 팔꿈치 통증으로 시즌을 일찍 접었다. 여기에 오른쪽 어깨 부상까지 겪으며 세 번의 재활을 이어가고 있다.
만약 디그롬이 조만간 메츠 선발 로테이션에 복귀하게 된다면, 이번 오프시즌에 거금을 안겨주면서 데려온 또 다른 사이영상 수상자 맥스 슈어져와의 막강한 원투펀치를 드디어 가동할 수 있게 된다.
타격감을 끌어올리고 있는 코리안 리거들
최근 들어 한국인 메이저리거들이 타석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엄지 골절로 두 경기 동안 타석에 나서지 못한 김하성은, 현지 시각 7월 14일, 콜로라도주 쿠어스 필드에서 펼쳐진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이틀 만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1번 타자로 나섰다.
이번 경기 그의 최종 성적은 4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 이로써 최근 세 경기에서 연속 안타를 이어가게 됐고, .239의 시즌 타율을 기록 중이다.
경기는 파드리스가 5-8로 지면서 3연패를 기록하게 됐지만, 여전히 내셔널리그 서부 지구 2위를 사수하고 있다.
최지만의 경우, 탬파베이 레이스의 1루수로 나선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홈경기에서 2루타 두 방을 생산하며 팀의 연승 행진에 큰 보탬이 됐다. 최종 스코어는 5-4 레이스의 한 점 차 승리.
첫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난 최지만은 3회와 7회 말 연속으로 장타를 터트리면서 4타수 2안타로 경기를 마쳤다. 이날 활약을 통해 시즌 타율을 .281에서 .285로 끌어올렸다.
올 시즌 역시 오른손 타자 맞춤형 플래툰 타자로 출전하고 있는 최지만은, 플래툰 운영 아래 출장 중인 모든 메이저리그 선수들 가운데 여덟 번째로 높은 출루율을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