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시각 7월 12일, 오늘도 메이저리그에서는 여러 멋진 장면들과 기록들이 쏟아져나왔다. 그중 주목해야 할 경기와 조만간 도입될 수도 있는 새로운 규정까지 알아본다.
필라델피아 필리스 3 – 4 토론토 블루제이스
온타리오주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경기에서 홈팀 블루제이스가 4-3으로 승리했다.
승리의 배경에는 선발 투수 호세 베리오스의 호투가 있었다. 베리오스는 6이닝 동안 3실점 13삼진을 올리며 승리 투수가 됐다. 13탈삼진은 올 시즌 그의 최다 탈삼진 타이 기록이다.
올 시즌 제구력에 큰 문제를 노출하며 저조한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이번 등판에서의 위력적인 투구를 통해 건재함을 증명했다. 시즌 첫 번째 경기에서 0.1이닝 4실점하며 108.00 ERA로 스타트를 끊었던 그의 평균자책점은 어느새 5.38로 내려왔다.
사이 영 상을 받았을 때의 포스를 재현하려면 후반부에 더 인상적인 활약이 필요하지만, 올 시즌에 앞서 1억 3100만 달러의 7년 계약을 안겨준 블루제이스에 최근 그의 활약은 무척이나 반가운 소식이다. 베리오스는 다음 주 캔자스 시티와의 홈 경기로 이번 시즌 전반기를 마무리한다.
타석에서는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가 4타수 4안타 1타점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여기에 알레한드로 커크와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도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볼티모어 오리올스 4 – 2 시카고 컵스
일리노이주 리글리 필드에서 펼쳐진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시카고 컵스의 1차전 경기는 오리올스의 4-2 승리로 끝났다.
이로써 오리올스는 9연승을 내달리며 1999년 이후 23년 만에 처음으로 이렇게 긴 연승 행진을 이어가게 됐다. 오리올스의 팀 연승 기록은 1999년에 달성한 13경기이다.
이번 승리를 통해 아메리칸리그 동부 지구 모든 팀의 올 시즌 승률이 .500 혹은 그 이상을 기록하는 진기록도 달성하게 됐다. 오리올스는 여전히 5위에 머물고 있지만, 현재 지구 2위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격차는 불과 4경기로 몇 번의 위닝 시리즈가 이어진다면 충분히 순위가 뒤바뀔 수도 있다.
오리올스는 1회와 2회 선발 투수 조던 라일스가 1점씩 내주면서 컵스가 먼저 리드를 잡았지만, 4회 초 라몬 우리아스의 투런 홈런과 7회 초 호르헤 마테오가 솔로 홈런을 기록하며 승기를 잡았다.
반면 컵스의 경우 암울한 연패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의 원정 시리즈에서 네 경기를 전부 내준 뒤 홈에서까지 패배를 기록하며 현재 내셔널리그 중부 지구 4위에 머물고 있다.
신시내티 레즈 4 – 3 뉴욕 양키스
뉴욕주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 뉴욕 양키스의 경기에서 9회 초 빅이닝을 통해 역전을 이끌어 낸 레즈가 예상치 못한 승리를 거뒀다.
양키스 선발 투수 게릿 콜이 7이닝 11탈삼진을 거두며 무실점 피칭으로 최고의 활약을 보여줬지만, 불펜이 리드를 날리면서 승리를 얻지 못했다.
레즈의 경우, 0-3으로 뒤진 9회 초, 토미 팸이 볼넷을 골라내며 출루한 후 조이 보토의 안타 그리고 타일러 스티븐슨의 사구가 나오며 무사 만루를 만들었다. 여기에서 타일러 네퀸의 안타로 1점, 카일 파머가 사구로 밀어내기에 성공하며 한 점을 또 추가했다.
그 이후 양키스는 좌투수를 올려 급한 불을 끄려 했으나, 마지막 아웃카운트가 남은 상황에서 조나단 인디아가 2타점 결승타를 때려내며 역전에 성공했다.
이번 승리를 통해 레즈는 5연승을 달리게 된 반면, 양키스는 올 시즌 두 번째로 3연패를 당했다.
마이너리그, 2루 부근에서 “수비 시프트 금지” 시범 도입
경기 시간을 단축하고 경기 템포를 더 빠르게 가져가기 위한 미국 야구의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AP 통신에 따르면, 오는 23일부터 내야수들이 2루 부근 뒤에서 수비 시프트를 펼치는 행위가 마이너리그 로우 싱글 A 플로리다 스테이트 리그에서 금지된다.
즉, 내야수가 2루 베이스 뒤에 그려진 다이아몬드 모양의 선 안에서 미리 위치를 잡는 행위가 불법으로 간주된다.
수비 시프트는 상대 타자의 타격 성향에 맞게 타구 예상 방향에 미리 야수들을 위치시켜 아웃카운트를 잡으려는 전략으로, 최근 데이터 야구의 발전을 통해 더 세밀한 수비 시프트들이 나오고 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이번 마이너리그에서 시행할 시프트 금지법의 결과를 분석한 후 향후 메이저리그에도 적용할지 결정할 방침을 가진 것으로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