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정규 시즌의 절반이 거의 끝나가고 있는 지금, 이번 시즌 첫 감독 해임 소식이 전해졌다. 이와 함께 오타니 쇼헤이의 맹활약, 몇몇 약팀들의 놀라운 상승세까지 조명한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성적 부진으로 몬토요 감독 해임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감독 찰리 몬토요를 경질했다. 현지 시각 7월 13일, 블루제이스 구단에서 공식적으로 몬토요 감독과 결별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블루제이스는 2008년 이후 14년 만에 정규 시즌 도중 감독을 교체했다.
몬토요 감독은 2019년 매니저로 부임한 이후 지난 4년간 블루제이스를 이끌며 236승 236패를 거뒀다.
블루제이스는 올 시즌 시작하기에 앞서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지만, 46승 42패의 실망스러운 성적을 거두며 아메리칸리그 동부 지구 4위에 자리하고 있다. 특히, 이번 달 초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경기부터 연패 모드에 빠지더니 어느새 2승 9패를 기록하며 슬럼프에 빠졌다. 특히 서부 원정길에 올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연전 시리즈에서 단 1승 밖에 올리지 못했다.
이러한 블루제이스의 과감한 결단을 보고 많은 현지 전문가들은 구단을 비난하며 몬토요 감독을 변호하고 있다. 팀의 부진은 감독 탓이 아니라 부상 탓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블루제이스는 강력한 선발 로테이션을 꾸렸지만, 류현진을 비롯해 기쿠치 유세이, 알렉 마노아 등 핵심 투수들이 부상으로 팀을 이탈하고 호세 베리오스가 뜻밖의 부진을 겪으면서 로테이션 운영 계획에 큰 차질이 생겼다.
올 시즌 나머지 기간 블루제이스의 감독 역할은 존 슈나이더 벤치 코치가 할 것이라고 밝혔다.
휴스턴 애스트로스 1 – 7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
목마른 자가 우물을 파라고 했던가. 이 유명한 속담은 야구계에서도 통용되는 모양이다.
현지 시각 7월 13일, 승리에 대한 갈증이 깊은 오타니 쇼헤이가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만난 홈 등판에서 직접 땅을 고르고 시추하면서 시원한 지하수를 마음껏 퍼 올렸다.
이날 오타니의 성적은 6이닝 4피안타 2볼넷 12탈삼진 1실점. 팀을 7-1 승리로 이끌면서 시즌 9승째를 올리고 에인절스의 5연패를 끊어냈다. 1회 초를 불안하게 시작했지만, 실점 없이 위기를 넘겼고, 그 이후부터는 99.7마일의 빠른 공을 뿌리며 시종일관 애스트로스 타선을 압도했다.
그뿐만 아니라 타석에서도 손수 팀의 득점을 만들어내며 본인의 역할을 다했다. 타자로서 그의 성적은 4타수 2안타 2타점 1볼넷 1득점.
이번 시즌 올스타 게임에 아메리칸리그 대표 투수와 타자로 나설 오타니는 최근 여섯 번의 등판에서 전부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문제는 오타니의 선발 등판을 제외한 경기에서 에인절스가 최근 계속해서 연패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과연 내일 홈에서 펼쳐질 애스트로스와의 시리즈 마지막 경기에서도 흡사한 패턴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오리올스와 매리너스, 파죽의 10연승으로 동시다발적인 반란!
메이저리그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시애틀 매리너스는 최근 몇 년 동안 ‘연승’이라는 단어와 가장 인연이 없게 느껴지는 아메리칸리그의 두 팀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최근 이 두 팀의 선전은 메이저리그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오리올스는 현지 시각 7월 13일,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에서 7-1로 승리하며 연승 행진을 10게임으로 늘렸다.
오리올스가 두 자릿수 연승을 거둔 건 1999년 이후 23년만으로, 팀 프랜차이즈 연승 기록인 13연승에 도전하고 있다.
매리너스의 이야기도 특별하다. 아메리칸리그 서부 지구에서 상대적으로 매 시즌 약팀으로 받던 팀이지만, 최근에는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더블헤더 두 경기를 전부 잡아내며 10연승에 도달했다. 2022년 이후 20년 만에 두 자릿수 연승을 달성한 매리너스는 서부 지구에서 2위, 그리고 와일드카드 공동 2위를 달리고 있다.
참고로 매리너스는 스즈키 이치로가 MVP로 선정된 2001년 이후 포스트시즌을 밟지 못하고 있다. 이 두 팀의 최근 상승세가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에도 이어질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