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야구 진행 중인 KT 위즈가 리빌딩을 위해 선수들을 대거 방출했다.
KT는 지난 10일 투수 박시영, 하준호, 조용근, 박시윤, 김지민, 한민우, 윤강찬, 그리고 외야수 조용호, 최정태, 김규대, 홍현빈 등 11명의 선수들과 재계약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KT가 방출한 선수 명단 중 가장 눈에 띄는 이름은 조용호다. 야탑고, 단국대 출신으로 우투좌타 외야수인 조용호는 2012년 신인 지명을 받지 못해 독립야구단 고양 원더스에서 군복무를 보냈고, 이후 2014년 육성선수로 현 SSG 랜더스인 SK 와이번스에 입단했다.
3년간 2군에서 육성 과정을 거쳐 2017년 1군에 데뷔한 조용호는 2018년 시즌 후 KT로 무상 트레이드됐다. 외야수 자원이 풍부했던 SK는 조용호를 조건 없이 KT에 보냈다.
KT에 와서 출전 기회가 늘어났던 조용호는 2020년에는 주전 타자로 자리잡았다. 그해 1번 타자로 132경기 타율 .296(409타수 121안타) 32타점 73득점 64볼넷 출루율 .392를 기록하며 KT의 창단 첫 가을야구 진출에 힘을 보탰다.
다음 해인 2021년에도 붙박이 1번 타자로 138경기 타율 .286(428타수 101안타) 48타점 71득점 74볼넷, 출루율 .349를 기록했다. 타율은 낮지만 타석당 투구수 3위(4.3개)를 기록했다.
2022년에는 131경기 타율 .308(474타수 146안타) 3홈런 44타점 53득점 49볼넷, 출루율 .374 OPS .756으로 데뷔 후 첫 3할 타율을 달성했다. 아울러 타율은 리그 전체 10위에 오르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그러나 지난 시즌 고관절 부상 이후로 조용호의 커리어가 꺾이기 시작했다. 지난해 63경기 타율 .248(161타수 40안타) 7타점 20득점 23볼넷 출루율 .342에 그쳤고, 조용호가 주춤하는 사이 김민혁이 새로운 주전 외야수로 떠오르면서 팀 내 조용호의 입지가 줄어들기 시작했다.
올 시즌도 다르지 않았다. 1군 60경기 출장에 그치며 타율 .248(149타수 37안타) 13타점 17득점 13볼넷 출루율 .309로 KT 이적 후 가장 저조한 성적을 냈으며 지난 8월 7일 광주 기아 타이거즈전 출전 이후 1군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지난시즌 부상 이후 주춤한 조용호는 KT에서 방출됐지만 타격이 검증된 선수임을 검증했다. 무상 트레이드의 신화를 쓴 조용호가 3번째 팀을 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