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타이거즈 김도영이 시즌 38호 홈런을 터트리고 도루 40개를 기록했다.
김도영은 지난 23일(이하 한국 시각)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벌어진 2024 신한 SOL뱅크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서 0-0인 1회 말 삼성 선발 투수 이승민의 볼을 치며 시즌 38호째 홈런을 터트렸다.
이 홈런으로 21세 김도영은 1998년 38홈런을 기록했던 현 두산 베어스 감독인 22세 이승엽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38홈런은 이제껏 KBO리그에서 22세 이하 타자가 작성한 한 시즌 최다 홈런이다. 무려 26년 동안 아무도 접근하지 못했다.
아울러 홈런을 친 김도영은 시즌 136번째로 홈을 밟아 2014년 키움 히어로즈의 서건창(현 기아)이 세운 역대 시즌 최다 득점(135개)을 10년 만에 갈아치우고 이 부문 새로운 주인공이 됐다.
김도영은 지난 7월 27일 97경기 만에 가장 먼저 100득점을 달성해 역대 최소 경기 및 최연소 시즌 100득점 신기록을 작성한 바 있다. 또한 한 경기 4득점 2차례, 3득점 8차례, 2득점 27차례 등 멀티 득점도 여러 차례 기록한 김도영은 득점 2위 멜 로하스 주니어(KT)와의 격차를 32개 벌리고 득점왕을 예약했다.
홈런뿐만 아니라 김도영은 2-0으로 앞선 5회 말에는 볼넷으로 출루한 뒤 바로 2루로 돌주해 시즌 40번째 도루를 완성했다.
만약 김도영이 홈런 2개를 추가하면 KBO 리그 역사상 국내 선수 최초로 40홈런-40도루라는 대기록을 작성하게 된다. KBO리그에서는 NC 다이노스에서 뛴 외국인 타자 에릭 테임즈가 2015년 홈런 47개와 도루 40개를 기록해 유일하게 40-40을 이뤘다.
이날 경기에서 광주는 선발투수로 윤영철을 내세웠다. 윤영철은 지난 7월 13일 광주 SSG 랜더스전에서 선발 등판해 경기를 소화하던 중 허리 통증으로 인해 2이닝만 투구한 뒤 임기영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이후 2개월 만에 선발로 등판하게 됐다.
정확히 72일 만에 1군 마운드에 오른 윤영철은 3이닝 동안 1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으로 팀이 승리를 거둘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불펜진이 6이닝 동안 3실점을 했지만, 기아 타선이 적재적소로 올린 득점으로 윤영철의 뒤를 이은 불펜 김기훈은 시즌 첫 승을 챙겼다.
한편,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한 기아와 2위를 확정한 삼성은 오는 24일 같은 장소에서 올 시즌 마지막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기아는 선발투수로 김도현을 예고했으며 이에 맞서는 삼성은 처음으로 마운드에 올라서는 김대호를 선발투수로 선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