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야구 탈락이 확정된 NC 다이노스가 강인권 감독을 경질했다.
NC는 지난 20일 "성직 부진으로 침체된 분위기 쇄신을 위해 5강 탈락이 확정됨과 함께 강 감독의 해임을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잔여 시즌은 공필성 C팀 감독 대행이 지휘한다.
NC는 "구단은 사령탑을 교체하고 새로 시작하는 것이 습관화되는 조직 문화를 지양하고자 했다"라면서 "지속 가능한 강팀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시스템이나 리더쉽의 계속성, 연속성을 중요하게 생각하여 현장을 꾸준히 믿고 지원했으나 5강 탈락이 확정됨에 따라 분위기 쇄신을 통해 25시즌 준비에 중점을 둘 시기라고 판단해 강 감독과의 계약을 해지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강인권 감독은 지난 2022년 5월 11일 이동욱 전 감독의 감독 대행으로 NC의 지휘봉을 잡았다. 감독 대행으로서 팀을 안정적으로 이끈 강 감독은 2022시즌 종료 후, 2023년부터 2025년까지 3년 계약을 맺으며 정식 감독으로 부임했다.
강 감독은 부임 첫해인 2023시즌 NC를 2년 만에 가을야구 무대로 이끌며 지도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올 시즌 리그 최하위권으로 내려앉으면서 2년을 채우지 못한 채 팀을 떠나게 됐다.
올 시즌 초반만 해도 분위기가 좋았다. 2023시즌 마운드의 핵심이었던 페디가 메이저리그로 복귀하면서 전력 누수가 클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지만, 투타의 안정적인 활약을 필두로 선전하며 2위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핵심 선수들의 부상이 속출하면서 팀 분위기가 급속도로 꺾였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손아섭이 부상을 당한 데 이어, 박건우마저 7월 말 오른쪽 척골 골절 및 손목 인대 손상을 당해 시즌 아웃이 되면서 공격력이 크게 약화됐다.
마운드에서도 이재학, 김영규, 류진욱, 카일 하트, 신민혁 등이 줄줄이 부상에 시달리며 안정적인 전력을 꾸리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거기다 마무리 이용찬까지 최악의 부진에 시달리면서 뒷문 단속에 빈틈이 생겼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에 시름하던 NC는 8월 창단 첫 11연패라는 불명예 기록을 남기며 최하위권을 전전했고, 지난 19일 열린 한화전에서 6-7로 패하며 가을야구 진출 가능성이 사라졌다.
한편, 강 감독은 감독 대행 기간을 포함해 감독 통산 401경기 197승 7무 197패 승률 0.500을 기록했다.
8경기를 남기고 감독 경질은 단행한 NC는 다양한 후보군을 대상으로 차기 감독 인선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