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KBO리그는 현재 올스타전을 위한 휴식기를 보내고 있지만 지난해까지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대기록을 세운 두산 베어스는 전반기를 마친 지금 7위에 머물며 마냥 휴식만 취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두산은 7시즌 동안 3번의 한국시리즈 우승과 정규리그 1위 등 많은 기록을 세우며 꾸준히 정상권에 머물렀다. 하지만 그동안 팀을 이끌었던 김태형 감독의 마지막 시즌은 그리 행복해 보이지 않는다.
팀은 상위권에 머물며 승승장구했지만 사실 팀의 전력은 지속적으로 하락해왔다. 팀의 주축 선수들이 대거 FA로 팀을 이탈했지만 이렇다할 보강 없이 시즌을 이어가면서 팀의 쇠락을 막지 못했다.
팀의 중심을 잡아줄 선발 투수의 부재가 뼈아팠다. 지난 시즌 14승 5패 225탈삼진 평균자책점 2.33이라는 독보적인 성적을 기록히면서 리그 MVP와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던 아리엘 미란다가 부상으로 인해 1군 3경기밖에 치르지 못하면서 밸런스가 무너졌다.
하지만 팀이 그를 너무 믿었던 탓일까. 7월까지 방출을 하지 않으며 복귀를 기다렸던 두산은 결국 웨이버 공시 요청하며 그를 떠나보냈다. 그 기간 동안 에이스 선발투수의 부재로 팀은 위기에 빠지고 있었다.
전반기 두산에서 규정이닝을 채운 선수는 로버트 스탁, 최원준, 이영하 뿐이었다. 스탁과 이영하는 각각 리그 볼넷 1위(52개)와 4위(42개)로 제구에서 불안정한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해 12승을 거뒀던 토종 최원준 역시 전반기 막판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7.02로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선발 투수들의 부진은 기록으로도 나타난다. 야구 기록 전문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올해 두산 투수 중 가장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이 높은 선수는 구원으로만 38경기에 등판한 김명신(방어율 1.19)이었다. 리그 구원 이닝 1위(50.1이닝)에 오르며 선발이 힘을 못 쓰고 있는 상황 속에서 김명신만이 두산의 마운드를 굳건히 지켜냈다.
타선으로 눈을 돌려보더라도 긍정적인 모습을 찾기가 힘들다. 에이스 김재환의 부진이 길어지고 양석환이 부상으로 이탈하여 장타력이 급감하였다. 그렇다보니 매 경기 쥐어짜는 운용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리그에서 가장 탄탄한 수비를 자랑하던 두산의 수비진은 김재호, 오재원 등 센터라인 핵심 선수들의 노쇠화와 젊은 선수들의 경험 부족이 맞물려 리그 최다 실책 1, 2위를 다툴 정도로 무너졌다.
전반기 종료 직전 새로운 외국인 투수 브랜던 와델(28, 미국)을 영입한 두산은 선발진과 타선의 부활로 하위권을 탈출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