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스포츠 우승 승부 예측
한국 시각 26일 오후 3시 30분 스페인 마드리드 클럽 데 캄포 빌라 데 마드리드(파71)에서 DP 월드투어(옛 유러피언투어) 스패니시 오픈의 막이 오른다. 이번 대회에 나서는 ‘스페인 최강자’ 존 람의 신체적 및 정신적 상태는 쉬이 가늠하기 어렵다. 람이 최저 배당률을 선점하고 있긴 하지만 람에게 기대를 몰아줄 필요는 없을 듯하다. 그는 지난주 토요일 LIV 골프팀 챔피언십에서도 독감 증상과 비슷한 컨디션을 호소하며 기권했다. 당시 그의 기원은 람의 소속팀 리전8에 큰 타격을 줬다.
그런가 하면 그는 정신적으로도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는 듯하다. 람은 LIV 골프에 참전하며 DP 월드투어에 벌금을 내야 하는 상황인데, 아직 벌금 납부를 마무리하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주 고국에서 열리는 대회에 참가할 수 있게 된 건 어찌 보면 람의 운이 매우 좋았던 덕이다. 그의 아내는 출산을 앞두고 있기도 하다. 스패니시 오픈 4승에 도전하는 람의 머릿속은 꽤 복잡할 것이다.
고수스포츠가 추천하는 최고의 우승 후보
줄리앙 게리어
람을 비롯해 이번 주 낮은 배당률을 선보이는 선수 중에선 그다지 매력적인 옵션이 보이지 않는다. 프랑스 출신 줄리엔 게리어의 다소 높은 배당률이 되레 전략적인 선택이 될 수 있는 이유다.
게리어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우승하며 생애 첫 DP 월드투어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이번 주에도 역사가 반복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게리어는 프랑스 동료 마티외 파봉이 DP 월드투어에서 걸어온 챔피언의 길을 뒤 따라가고 있다. 게리어는 매우 안정적인 기량을 유지 중인데, 최근 웬스워스 코스에서 1타 차로 컷 탈락하기 전까지 9개 대회에서 연속으로 컷오프를 통과했다.
지난주 BMW PGA 챔피언십에서 컷 탈락한 덕에 게리어는 주말 이틀의 휴식을 더 취할 수 있었다. 그런가 하면 이번 무대는 게리어가 좋아하는 코스 중 하나이기도 하다. 그는 클럽 데 캄포 빌라 데 마드리드 코스에서 두 차례 경기를 치른 경험이 있다. 2021년 스패니시 오픈 데뷔전에선 3위로 마쳤고, 지난해엔 6위로 마감했다.
라운드 스코어는 66, 66, 66, 69, 72, 63, 67, 67타로 게리어가 이 코스에서 얼마나 안정적으로 플레이하는지를 방증하는 숫자들이다. 지난해엔 마지막 54홀을 돌며 18언더파를 몰아치기도 했다.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사흘 새 게리어의 스코어를 앞선 선수는 없었다.
그런가 하면 이 두 번의 스패니시 오픈 성적은 모두 그가 컨디션 난조를 겪던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게리어는 지난 2021년 스패니시 오픈 당시 세계 랭킹 608위를 달리고 있었다. 그에 앞서 치른 던힐 링크스에선 컷 탈락했고, 그해 한 번도 톱10 진입을 달성하지 못한 상황이었다. 지난해 스패니시 오픈에 출전하기 직전엔 3개 대회 연속 컷 탈락을 겪었다. 웬트워스에선 81타를 적어내기도 했다.
올해 서른아홉 살인 게리어는 안정적인 기량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챌린지 투어에서 두 차례 우승한 경험이 있다. 이제 DP 월드투어 우승컵을 들어 올릴 준비도 된 듯하다.
이어서 추천하는 옵션
알렉스 피츠패트릭
생애 첫 DP 월드투어 우승컵을 노리는 또 다른 선수다. 알렉스 피츠패트릭은 지난 몇 년 새 꾸준히 기량을 끌어올려 왔다. 챌린지 투어에서 우승한 이후 상급 투어에도 연착륙한 상태다.
지난 한 달 새 피츠패트릭은 매우 인상적인 경기력을 선보여 왔다. 체코 마스터스에서 6위, 브리티시 마스터스에서 12위, 크랑쉬르시에르 코스에선 6위, 아이리시 오픈에선 9위로 마쳤다. 웬트워스 코스에선 1타 차로 컷 탈락했지만, 덕분에 주말 사이 휴식을 취한 뒤 마드리드로 향할 수 있었다.
피츠패트릭은 지난해 스패니시 오픈 데뷔전에서 주말 이틀에 걸쳐 8타를 줄이며 20위로 마감했다.
또 다른 선택지들
알레한드로 델 레이
델 레이는 람에게 맞설 만한 마드리드 출신 선수다. 올해 스물여섯 살인 그는 챌린지 투어에서 18홀 58타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스페인에서 가장 주목받는 주니어 선수 중 하나다. 2020년엔 알프스 투어에서 우승했고, 2022년엔 챌린지 투어에서 정상에 섰다.
델 레이는 이제 DP 월드투어 우승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지난 7월 롤렉스 시리즈 대회인 스코티시 오픈에선 둘째 날 62타를 적어내며 15위로 마감했다. 최근 아이리시 오픈에서도 초반부터 치고 나가며 눈길을 끌었다. 크랑쉬르시에르, 카운티 다운, 웬트워스 등 자신과 궁합이 잘 맞지 않는 코스에서도 안정적인 성적을 내고 있다.
이번 주 고향에서 좋은 성적을 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지난해 이 대회에선 나흘 내내 60대 타수를 적어내며 17위로 마감했다.
개빈 그린
공격적인 플레이를 구사하는 개빈 그린은 이번 주 우승 경쟁을 펼칠 만한 실력자다. 지난해 스패니시 오픈에 나서기 전까지 2개 대회에서 연속 컷 탈락하는 등 컨디션 난조를 겪었다. 그러나 스페인 무대에선 마지막 세 라운드에서 11타를 줄이며 최종 28위로 마쳤다. 말레이시아 출신인 그린은 최근 들어 부쩍 좋은 성적을 자주 선보이고 있는데, 이달 초 브리티시 마스터스에선 9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린은 앞서 웬트워스에선 1타 차로 컷 탈락했다. 그러나 둘째 날 67타를 적어내며 후회 없는 경기를 펼친 뒤 잔디를 떠났다. BMW PGA 챔피언십 출전자 중 둘째 날 그린의 스코어를 압도한 이는 네 명뿐이었다. 올해 서른 살인 그린은 아시안 투어에서 우승했고, DP 월드투어 우승컵을 오랫동안 기다려 왔다.
라스무스 네르고르 페테르센
네르고르 페테르센은 올 시즌 챌린지 투어에서 세 차례 우승하며 DP 월드투어로 자동 승격됐다. 올해 스물다섯 살인 그는 지난 5월 스페인에서 거의 우승할 뻔했다. 당시 에스파냐 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한 달 전 대니시 챔피언십에선 19위로 마감하기도 했다.
앞서 로열 카운티 다운에선 1타 차로 컷 탈락했지만, 이 부분은 눈감아 줘도 될 듯하다. 이번 주 그는 자신에게 훨씬 더 적합한 코스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